내일의 리뷰
내 두번째 만년필, 알라딘 헥사에 대하여 본문
Aladin Hexa에 대한 잡담/만년필을 제대로(?) 쓰기 시작하다.
알라딘 만년필 택배를 받은 것은 작년 9월 15일이었다.
역시 처음에는 만년필을 그대로 견딜 수 있는 종이를 써야 한다는 기본적인 사실도 몰랐기 때문에, 받아서 써봤을 때 처음에는 만년필의 메리ㅌ...아니 장점을 딱히 느끼지 못했다.
하지만 올리카에 비해 두께가 얇아서 제대로 쓰기 시작했고, 이런 만년필을 내가 진작에 써봤다면 내 수학 성적이 바꼈을 거다!라는 생각까지 할 정도로 만년필이 편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. 그런데 왜 그랬는진 사실 모르겠...
어쨌든 최애 만년필이 되고, 그렇게 잘 쓰고 있었는데, 단점들이 나타났니다.
1. 잉크가 샌다.
이 문제는 저기 화살표 부분을 본드로(...) 메꿔버림으로써 해결되었다. 단순무식...
2. 배럴이 깨진다.
그래서 임시방편으로 마스킹테이프를 칭칭 감아놓았었다.
그래서 순간접착제로 저 부분을 고쳤는데, 저는 거기서 만족했어야 했다. 아니 목공풀을 썼어야지...
이게 신경쓰인다고 순간접착제를 안에다가 바르고 바로 닫아버렸다. 그리고.... 좀 기다렸다가 닫았으면 그렇게 붙지도 않았겠다. 이렇게 될 일도 없었고, 목공풀로 안맞는걸 고쳤어야지.
그렇게 알라딘 헥사 만년필은 죽었슴다.
한때 나의 최애 만년필이었던 알라딘 만년필아, 잘 지내니?
그리고... 세번째 단점. 쓰다보니 육각형인게 처음엔 편했는데 나중에는 불편하더라.
그래도 써지는건 EF답게 얇게 써지고 흐름도 좋고 좋았는데. 그래서 최근 알라딘 중고서점을 갔다가 이 만년필을 파는 것을 보고 살까 말까 고민했지만 안사고 나왔다.
아무래도 더 좋은 걸 사든, 아니면 나중에 정말로 사고싶을 때 사든 하면 되니까. 그런데 그 이후로 주문해놓은 만년필이 세 개... 알라딘 만년필을 살 일은 최소 몇달, 최대 몇년간은 없을 것 같다...
제대로 된 시필샷이 있어야 하는데... 그래도 시필은 할 수 있지만 그냥 옛날에 썼던거 찍어서 가져와야겠다.
라미랑 알라딘이 비슷하긴 한데, 개인적으론 어째 알라딘 만년필이 더 잘 써진 것처럼 보인다. 어쩌면 잉크의 차이도 있을 것 같다.
어쨌든 잉크도 괜찮고, 써지는 것도 좋았던 만년필이었다.
총평: 약한 배럴/새는 잉크가 치명적인 단점이지만, 정말 쓸만했던 만년필.
+아 그런데, 지금 파는 것도 그런진 모르겠지만 옛날엔 품질에 약간의 뽑기운이 있었나보다. 나는 운이 좋았던 건가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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